나의 사이드잡 블로그 도전기
언젠가부터 반복되는 출퇴근과 회의, 야근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회사라는 틀 안에서 살아가는 게 너무나 당연했던 지난 수년간, ‘내가 원하는 삶’이라는 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환상 같았어요. 하지만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접하게 된 단어, 바로 **‘디지털 노마드’**는 저에게 작지만 커다란 변화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노트북 한 대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며 처음엔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야”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더 깊이 찾아보다 보니 꼭 프리랜서 개발자나 크리에이터가 아니어도 시작할 수 있는 ‘사이드잡’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보인 것이 바로 블로그 운영이었죠.
그래서 저는 조용히, 아주 작게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1.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 – 현실 속의 출구
수많은 부업 중에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첫째, 초기 자본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
둘째, 시간 제약 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티스토리 블로그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화가 가능하고, 검색 기반 유입이 중심이라 콘텐츠가 누적될수록 ‘시간이 쌓이는 자산’이 된다는 게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수익이 나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쌓아올릴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저와 잘 맞았습니다.
2. 주제 정하기 – 좋아하는 것 + 정보성
“무슨 주제로 글을 써야 하지?”
이 질문은 블로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계속 쓸 수 있는 주제’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주제’를 조합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제가 좋아하던 책 리뷰, 생산성 향상 앱, 재테크 정보, 자취 요리 같은 것들에 대해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공유했습니다. 포인트는 단순한 후기보다, 실제로 겪은 이야기나 문제 해결 과정을 중심으로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예:
- “노션을 써보니 일정 관리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 “이 앱으로 30분 빨리 출근 준비하는 팁 정리”
- “3개월간 시도한 비상금 챌린지, 결과는?”
이런 식의 내러티브+정보형 콘텐츠는 단순 후기보다 더 오래 머물고, 검색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점점 알게 되었죠.
3. 블로그 운영 습관 만들기 – 출근 전 30분
처음엔 블로그에 하루 종일 붙잡혀 있는 날도 있었지만, 직장생활과 병행하려다 보니 지속 가능한 패턴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출근 전 30분을 블로그 시간으로 정했어요. 새벽 6시에 일어나 카페에 앉아 글을 쓰거나, 미리 작성한 글을 예약 발행하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하나씩, 아니면 이틀에 하나씩이라도 글을 쌓다 보니 어느덧 30개, 50개가 넘어갔고, 방문자 수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10명도 안 되던 시절이 지나, 100명, 200명씩 들어오는 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4. 애드센스 도전 – 수익화의 첫 단추
글이 20개가 넘었을 즈음, 저는 구글 애드센스에 도전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신청했다가 거절되기도 했고, 무슨 기준으로 거절됐는지조차 알 수 없어 막막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며 조건을 정리했습니다.
애드센스 승인 전 체크리스트:
- 콘텐츠 20개 이상, 글자 수는 최소 2,000자 이상
- 카테고리 및 메뉴 구성 정리
- ‘소개글’, ‘문의’,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 생성
- 불필요한 외부 링크, 광고 배제
- 이미지, 텍스트 모두 직접 제작 또는 저작권 없는 자료 사용
5.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는
지금도 블로그는 여전히 사이드잡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건 자신감입니다.
나도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수익까지 낼 수 있다는 경험은 단순한 돈 이상의 가치를 주었어요.
이제는 언젠가 회사를 벗어나, 카페나 바닷가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며 일하는 그날을 위해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일도 그대로겠지만, 블로그처럼 작은 시도를 해보면 그게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틈새 시간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나만의 사이드잡을 시작해보세요.
그 끝에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와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